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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형저축 10년 만기, 습관이 만들어낸 시간의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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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Gorae’s Insight #3] 

    서민형 재형저축 10년 후기  |  3년 비과세에서 10년 연장까지, 꾸준함이 만든 결과

     

    2015년 11월 2일에 신규로 가입한 재형저축이

    2025년 11월 2일, 어제로 만기 10년을 채웠다.

    오늘 점심시간을 이용해 은행에 들러 드디어 만기 해지를 진행했다.


    10년 전, 사회생활을 막 시작하던 나는 작은 금액으로 서민형 재형저축을 들었다.
    기본형은 7년 이상 유지해야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었지만,
    사회에 이제 첫발을 내딛은 나에게는 3년만 유지해도 비과세 혜택이 주어졌다.
    당시 이율도 꽤 괜찮았기에, 무리하지 않고 시작하기 좋은 금융상품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3년이 흘렀고, 만기 시점이 다가왔을 때 특별한 계획이 없었다.
    목돈을 당장 사용할 이유도 없었기에 나는 해지 대신 다시 연장을 선택했다.
    그 결정이 결과적으로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저축을 이어가게 만들었다.

     

    그때의 그 선택이 내 재테크 습관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자동이체로 꾸준히 적립하진 못했지만,
    목돈이 생기거나 생각이 날 때마다 조금씩 넣어둔 금액은
    평소에 손에 쥐어보지 못했던 규모의 자산으로 돌아왔다.


    시간이 흘러 만기를 맞이한 지금, 통장에 찍힌 숫자보다
    그 안에 담긴 10년의 시간과 습관이 더 크게 다가왔다.

    이 글은 서민형 재형저축으로 시작해
    10년 만기까지 유지한 과정을 기록하고,
    그 안에서 내가 배우고 느낀 점을 담은 이야기다.

    재형저축을 시작하게 된 이유

    재형저축을 시작하던 시기의 나는 돈에 대한 개념이 지금과 달랐다.
    당시에는 ‘언제든 필요할 때 쓰기 위한 예비금’ 정도로만 생각했다.
    사회 초년생의 월급은 크지 않았고, 적금이나 투자보다는
    당장 눈앞의 생활비를 채우는 것이 우선이었다.

     

    그러던 중 정부에서 ‘재형저축’을 적극적으로 권장하면서
    한동안 인터넷 뉴스와 포털 메인에 자주 등장했었다.
    그 시기에 관심이 생겨 은행을 방문할 수 있었다.

     

    은행 창구에서 상담을 받으며 상품 구조를 이해했고,
    3년만 유지해도 비과세라는 설명을 들었을 때는 솔직히 반신반의했다.
    하지만 ‘작게라도 꾸준히 모으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서류에 서명했다.


    처음 몇 달은 이 돈이 빠져나가는 게 아깝게 느껴졌다.
    월급이 적었기에 10만 원의 차이도 크게 체감됐다.

    그래도 원래 작은 월급이 조금 더 작아졌다고 스스로를 설득하며 그냥 넣었다.

    계속 그렇게 보내다 보니 어느 순간 그 금액이 익숙해졌다.

     

    중간에 이직을 하면서 소득이 줄어 자동이체는 없앴다.

    대신 여유가 생길 때마다 직접 추가 납입을 했다.
    규칙적이지는 않았지만, “언젠가 이 돈이 나를 도와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중간에 해지를 고민한 적도 있었지만,
    그동안 모아온 세월이 아까워 버텼고 그 결과 10년이 되었다.

    재형저축을 연장하기로 한 이유

    재형저축을 처음 시작했을 때만 해도 3년이라는 기간이 충분히 길게 느껴졌다.
    그 당시 금리는 4.3%대 였고, 세금이 면제된다는 조건은 꽤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막상 3년이 지나고 나니 큰 변화가 없었다.
    통장에 들어온 돈은 생각보다 크지 않았고,
    “이걸로 뭘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때 나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었다.

    정권이 바뀌고 이율도 줄어들었지만

    해지하고 다른 상품으로 옮길 수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한 번 더 시간을 맡겨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재형저축은 장기 상품일수록 비과세 혜택을 유지한 채
    복리로 이자를 쌓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율이 여전히 높은 편이라
    단기 상품보다 훨씬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었다.

     

    나는 만기 연장을 신청하면서 ‘10년 동안 유지해보자’고 스스로 다짐했다.
    물론 자동이체로 매달 넣는 건 아니었다.
    생활비가 빠듯할 때는 쉬어가기도 했고,
    보너스나 목돈이 생길 때마다 모아서 넣기도 했다.
    규칙적이지는 않았지만, 저축을 완전히 멈추지 않았다.

     

    그 과정이 반복되며 어느새 10년이 흘렀다.

    그렇게 이어진 10년 동안 재형저축은 내 생활의 기준이 되었다.
    큰돈을 벌게 되면 가장 먼저 떠오른 게 ‘저축’이었고,
    지출을 계획할 때도 항상 이 계좌를 기준으로 생각했다.
    돈을 모으는 습관이 단단히 자리 잡은 건 바로 그 시기였다.

    10년의 결과와 비과세의 의미

    2025년 11월 3일, 재형저축 만기 해지를 진행했다.
    오늘 은행 창구에서 신분증을 제출하고 해지 사유를 작성하는 순간,
    10년이라는 숫자가 새삼 무겁게 다가왔다.
    그동안 꾸준히 쌓아온 원금과 이자가 한꺼번에 입금되었고,
    세금이 한 푼도 빠지지 않은 ‘비과세 금액’이었다.
    그 사실만으로도 오랜 시간을 잘 견뎌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형저축은 근로자와 서민의 자산 형성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정책성 상품이다.
    일반 예금의 이자소득에는 15.4%의 세금이 붙지만,
    재형저축은 일정 기간 이상 유지할 경우 그 세금을 면제받을 수 있다.
    서민형 재형저축의 경우, 소득 요건을 충족하면 3년 만에도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나는 이 상품의 구조적 장점을 활용해 10년까지 연장했다.
    비록 기준금리가 내려가면서 이율은 예전만 못했지만,

    비과세가 계속 유지된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장기적으로는 충분히 효율적이었다.

     

    오늘 해지한 금액을 보며 여러 생각이 스쳤다.
    그동안의 수고에 대한 보상 같기도 했고,
    이제 이 계좌가 사라진다는 사실이 조금은 허전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통장에 찍힌 숫자는 단순한 결과가 아니라,
    10년 동안 내가 스스로에게 지켜온 약속의 증거였다.
    나는 다시 그 습관을 이어가기 위해
    비슷한 구조의 장기저축을 하나 더 개설할 계획이다.
    금리는 예전만 못하지만, 저축이 주는 의미는 여전히 크다.
    이율보다 중요한 건 꾸준히 쌓이는 과정이 만들어내는 안정감이기 때문이다.

     

    10년동안 푼돈으로 모았던 돈이 목돈으로 돌아왔다.

     

    재형저축이 남긴 변화

    재형저축은 단순히 돈을 모으는 방법을 알려준 상품이 아니었다.
    나는 이 과정을 통해 돈을 대하는 태도 자체가 바뀌었다.
    예전에는 통장에 돈이 조금만 생겨도 곧바로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은 ‘이 돈을 어떻게 오래 유지할 수 있을까’를 먼저 떠올린다.
    단순히 저축액을 늘리는 게 아니라,
    지출을 계획하고 관리하는 습관이 함께 만들어졌다.

     

    또 하나 달라진 건 시간에 대한 시선이다.
    재형저축을 하면서 배운 건 돈보다 시간의 가치였다.
    3년이나 5년은 금방 지나가지만,
    그 시간 동안 꾸준히 쌓은 작은 금액은 생각보다 큰 힘을 발휘했다.
    이 경험 덕분에 나는 요즘 어떤 계획을 세울 때도
    단기 목표보다 장기 목표를 먼저 설정하게 되었다.
    재형저축은 단순한 금융상품이 아니라
    ‘내가 꾸준히 살아온 10년’을 눈으로 보여주는 기록이었다.

     

    오늘 해지된 금액은 단순히 소비로 흩어지지 않도록
    일부는 생활비로, 일부는 새로운 적금과 투자 계좌로 나눌 예정이다.
    다시 말해, 이 10년간의 습관을 다른 형태로 이어가려는 시도다.
    이번에는 조금 더 효율적인 관리와 균형을 목표로 할 것이다.
    그 시작점은 바로 오늘이다.
    해지를 끝내고 통장 잔액을 확인하면서,
    나는 또 다른 10년의 출발선에 서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2015년 11월 2일에 가입한 재형저축은 2025년 11월 3일 만기 해지로 마무리되었다.
    서민형으로 시작해 3년의 비과세 기간을 선택했지만,
    이율의 매력과 장기 유지의 가능성을 보고 10년으로 연장한 선택은 옳았다.
    자동이체로 꾸준히 넣은 건 아니었지만,
    생각날 때마다 저축한 돈은 어느새 큰 자산으로 돌아왔다.
    10년 동안 이어진 느슨하지만 꾸준한 저축이
    결국 내 재정 습관을 바꾸어 놓았다.

     

    통장에 찍힌 금액보다 더 인상 깊었던 건 그 시간의 무게였다.
    재형저축을 통해 나는 ‘돈을 모으는 법’보다
    ‘시간을 견디는 법’을 배웠다.
    금융상품은 해지되었지만, 그 과정에서 만들어진 습관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 경험을 계기로 나는 앞으로도 꾸준함을 중심에 둔
    습관 개선 프로젝트를 이어갈 것이다.
    이율이나 수익률보다 더 확실한 건,
    시간을 믿고 기다린 사람이 결국 가장 큰 보상을 얻는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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